그래도 일본식 표기가 기승인 외국어가 있다!궁금하신 분들은 상기 본문을 먼저 열람하시라.
제가 작년에 음성학을 쌩까놔서_-_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아는 선에서 주절주절
우선 Versaille의 경우 틀린 표기는 아니라고 봅니다. -ille는 묵음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발음기호[j], 즉 반모음으로 발음됩니다. 실제로 유심히 들어보시면 우리말로는 [ㅠ]에 가까운 음이 덧붙여진 걸 들으실 수 있습니다. 물론 현지, 특히 악명 높은 파리 같은 곳에 가서 들어보면 말이 워낙 빨라서 정확한 청취가 어려울 것 같지만요;
r을 'ㅎ'발음으로 적지 않는 것은 사실 견해차가 있겠습니다만 꼭 일본어식 발음표기라기보다는 영어에서처럼 l과 r이 똑같이 ㄹ로, f와 p 역시 구분없이 ㅍ로 적는 것과 같은 공식 외래어 표기법을 따른 것으로 추측합니다. 이 표기법 자체도 논란의 대상이지만 그에 대해선 일단 패스.
Cherbourg는 쉐르부르라고 사전에 명기되어 있습니다. 모 소설에서도 <쉐르부르의 저주>라는 편제를 단 것을 보았는데, 쉘부르라고 쓰는 경우는 원문에서 쓰신 대로 일본어 영향으로 인한 오기인 것 같네요. 표준어가 아닌데도 쓰여지고 있는 건 고쳐야 될 부분이겠죠.
사족을 붙이면 r발음은 ㄹ받침처럼 발음하지 않습니다. 가끔 ㄱ받침처럼 들리는 경우는 있지만-_-;; 표기할 때는 '르'일 뿐. 아시겠지만 ㄹ로 표기되면서 받침이 될 수 있는 건 l이니까요..
an 등 다른 발음에 관해서는 저도 자세한 건 모르겠습니다ㅠㅠ 일본어식 표기라는 가설도 충분히 타당하고요. 왠지 일본인들은 프랑스어를 인용하는 빈도가 한국에 비해 조금 더 높은 듯한 느낌을 평소에 받고 있었기 때문에.. 먼 유럽보다 가까운 일본에서 들어오기가 더 쉽다는 점도 있고 해서 안 그래도 의구심을 품던 차에 좋은 포스팅을 발견했네요.
그렇지만 말했다시피 현행 외래어 표기법이 당장 영어만 보더라도 현지 발음을 그대로 적는 데 치중하고 있지는 않습니다. 덕분에 꽤 웃긴 말도 종종 접하게 되고... 자장면이나 에쿠니 가오리 같은 건 이미 유명한 개그일 듯.
그런 의미에서 이게 다 일본어 탓이다, 라고 막연히 단정짓기보다 사실을 알아보고 그에 따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. 필요하다면 표기법도 좀 개정해야 할 텐데 의견이 참 분분하더군요;;
....그런데 새벽에 이무슨 뻘짓이람 ㅠㅠㅠㅠㅠ 이글루 동결까지 깨면서 이러고 있다...